긴팔을 대수롭지 않게 꺼내입는 요즘,
한동안 꽤 복잡했던 날씨가 이제 완연한 가을의
부름을 받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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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을 패션학 적으로 보면 자켓의 계절이라 부르지만
카페학 적으로 보면 테라스의 계절이라 부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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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면이 막힌 공간에서 에어컨에 의지하며 즐기던 커피를
이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
벌써 들썩이는 어깨춤을 막지 못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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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지금에서야 회상하는
여름의 한 조각으로, 딱 지금쯤 가면 좋겠다 싶어
몇자 적어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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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에겐 남양주는 꽤 친숙합니다, 하남 사람들의
평균 동선내 높은 순위에 있고 실질적으로 가깝기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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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인지 주말이면 줄곧 드라이브 코스로 선정되곤 하는데,
이날은 다른 목적이 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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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덕소 숯불고기' 정말 뻔한 말로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
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그 유명한 맛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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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픈깨기로 정신없이 밥 한 그릇을 뚝딱 하고 배부른 배의
첫 경험을 기리며 커피한 잔 할 곳을 모색 중 찾은 공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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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페 '스테이 얼 라이브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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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곳은 덕소 시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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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도를 찍고 주차에 성공한다면 회색 컨테이너처럼 생긴
건물이 시야에 들어올 텐데 그곳이 바로 목적지인 스테이 얼라이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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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공간이었고, 뜬금없는 곳에 있다는
의외성에 놀라긴 했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안으로 들어서자
와장창 깨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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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드민턴도 가능할 듯한 높이의 높은 천장과, 목조로
짜여진 바 테이블 및 각종 수납공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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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낮은 조도에 맞게 설계된 직, 간접 조명들은 무더위가
기승을 부리던 날씨를 시원하게 지워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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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스테이 얼라이브의 의외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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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댓평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곳에 놓여있는 로스터기는
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심어주며 한켠에서
판매되는 드립 백 및 콜드 브루 원액이 그 지표가 되어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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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장에서 제공되는 커피와 디저트 역시 그 진심에 반응하듯
맛이 좋더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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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매장 앞엔 작은 테라스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데,
앞선 말씀 드린 대로 요즘 같은 날씨엔 제법 생각이 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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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더웠던 여름의 기억이지만, 여전히 생생한 걸로 보니
꽤 좋았던 부분이지 않았나 싶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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